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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5장 중요한 주제와 묵상

게으른책벌레 2025.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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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복, 십자가를 따르는 자들의 참된 복

마태복음 5장은 예수님의 산상수훈으로 시작됩니다. 그 첫 부분인 팔복은 하나님의 나라가 어떤 성품을 가진 자들에게 임하는지를 말씀합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5:3)라는 선언은 세상의 가치관을 완전히 뒤흔드는 복음입니다. 예수님은 고난주간에 자신이 이 팔복을 삶으로 살아내셨고, 십자가 위에서 그 궁극적 의미를 드러내셨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 온유한 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이 세상에서 약하고 연약한 자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을 천국의 백성이라 부르시고, 그들의 심령에 하나님 나라가 임한다고 하십니다. 이 선언은 예수님 자신에게 그대로 적용됩니다. 그는 모든 영광을 버리시고 낮은 자로 오셨으며, 온 인류의 죄를 지시고 애통하며 십자가의 고통을 감당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바로 이 팔복의 결정체입니다. 극률이 여기는 자, 마음이 청결한 자, 화평하게 하는 자,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는 자로 살아가신 그분의 생애는 복이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주신 삶이었습니다. 고난주간에 우리가 팔복을 대할 때, 그것은 단지 우리가 따라야 할 도덕적 명령이 아니라, 예수님이 친히 걸어가신 길이며, 그 길의 끝에서 이루어진 구속의 승리를 드러내는 증표입니다.

소금과 빛, 십자가를 통해 드러난 세상의 소망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5:13-14)는 말씀은 제자들의 정체성을 선언하는 동시에, 그 사명을 드러내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썩어가는 죄를 방지하고, 어둠을 몰아내는 빛으로서의 삶을 우리에게 요구하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고난주간의 십자가 사건과 매우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예수님 자신이 세상의 소금이자 빛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는 썩어가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생명을 지켜내셨고, 죄의 어둠 속에서 구원의 빛을 비추셨습니다. 그러나 그 소금과 빛은 십자가 위에서 철저히 부서지고 꺼지는 듯 보였습니다. 세상의 소금은 짓밟히고, 세상의 빛은 캄캄한 절망 속에 잠긴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부서짐과 꺼짐을 통해 세상은 참된 구속의 능력을 보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소금처럼 자신을 내어주셨고, 빛처럼 세상의 어둠 속에서 외로이 타오르셨습니다. 고난주간의 십자가는 소금과 빛의 본질을 온전히 드러내는 사건이며, 우리도 그 십자가를 따라 살아갈 때, 진정한 의미에서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존재할 수 있게 됩니다.

율법의 완성자, 십자가로 이루신 의의 기준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나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5:17).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율법을 무시하거나 새 기준을 제시하기 위한 분이 아니라, 율법의 본래 정신을 완성하시기 위한 메시아로 오셨음을 밝히는 구절입니다.

율법은 인간이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이르기 위한 기준이었으나, 죄로 인해 누구도 그 율법을 온전히 지킬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율법을 삶과 죽음을 통해 온전히 이루셨습니다. 그의 삶은 율법의 완전한 순종이었고, 그의 죽음은 율법이 요구하는 죄의 형벌을 친히 감당하신 사건입니다.

고난주간의 십자가는 율법의 형벌이 예수님에게 쏟아진 사건이며, 동시에 그 십자가를 통해 율법의 요구가 만족되고, 은혜의 새 길이 열리게 된 순간입니다. 예수님은 단지 율법의 해석자가 아니라, 율법의 성취자이십니다. 이로써 우리는 율법 아래 종이 아니라, 은혜 아래에 있는 자가 되었고, 이제는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과의 화목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음의 의로움, 십자가가 이끄는 참된 변화

마태복음 5장 후반부에는 일련의 대조적 말씀들이 나옵니다. "옛 사람에게 말한 바...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라는 형식으로, 예수님은 율법의 외적인 행위에서 내면의 동기로 그 기준을 확장하십니다. 살인, 간음, 이혼, 맹세, 보복, 원수 사랑에 이르기까지 예수님은 마음의 순결과 참된 의로움으로 이끄십니다.

이러한 기준은 너무 높아 보이며, 현실과 거리가 멀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바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이루신 구속의 본질을 드러내는 기준입니다. 주님은 단순히 죄를 짓지 않은 것에 만족하지 않으시고, 마음속에서부터 하나님을 닮은 거룩함을 원하십니다.

고난주간의 예수님은 원수를 사랑하셨고, 자신을 저주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셨으며, 끝까지 선으로 악을 이기셨습니다. 그는 율법이 요구하는 모든 기준을 외형만이 아니라 중심에서부터 이루셨습니다. 이 십자가의 순종은 우리로 하여금 새 마음을 얻게 하며, 우리 안에 성령을 통해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게 하십니다.

원수를 사랑하라, 십자가 사랑의 정점

예수님은 마태복음 5장 44절에서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이는 인류 역사상 가장 도전적인 사랑의 명령입니다. 그리고 이 명령은 고난주간의 십자가에서 가장 완전하게 성취됩니다.

예수님은 자기를 조롱하고 침 뱉고 채찍질하던 자들을 향해 침묵으로 인내하셨고, 십자가 위에서도 "아버지여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 23:34)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원수를 사랑하라는 명령의 실천이며, 구속사의 정점에서 드러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원수 사랑은 우리가 구원받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고난주간에 이 말씀은 단지 도덕적 요구가 아니라, 구속의 은혜를 받은 자로서 살아가야 할 삶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율법 아래 있는 자가 아니라, 사랑 안에 있는 자이며, 사랑으로 세상을 이겨야 할 사람들입니다.

전체 결론

마태복음 5장은 예수님의 제자로서 살아가는 삶의 기준을 제시함과 동시에, 예수님 자신이 그 기준을 온전히 성취하셨음을 보여줍니다. 팔복의 삶, 소금과 빛의 사명, 율법의 성취, 마음의 거룩함, 원수 사랑에 이르기까지 모든 말씀은 십자가에서 성취되었습니다. 고난주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말씀은 단지 삶의 지침이 아니라, 십자가를 바라보며 다시금 우리 삶의 방향을 바로잡게 하는 구속사의 거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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