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4장 중요한 주제와 묵상
광야의 시험, 십자가로 나아가는 순종의 첫 걸음
마태복음 4장은 예수님께서 성령에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시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4:1)라는 구절은 예수님의 공생애가 고난과 영적 전쟁으로 시작됨을 보여줍니다. 이는 구속사적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세상에 오셨지만, 그 사역의 시작은 고통과 유혹을 통과하는 자리였고, 이 첫 걸음은 결국 십자가의 길로 연결됩니다.
예수님께서 받으신 세 가지 시험은 각각 인간의 본성과 욕망, 세상의 권세와의 충돌을 상징합니다. 첫 번째 시험은 떡의 시험입니다. 마귀는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4:3)고 유혹합니다. 이는 육체의 결핍을 채우는 것을 하나님의 뜻보다 앞세우라는 유혹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신명기 8장 3절을 인용하여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4:4) 하시며,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철저한 순종을 보이십니다.
예수님의 이 승리는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실패했던 자리에서의 승리이며,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실패했던 시험을 대신 감당하신 사건입니다. 이 시험은 장차 십자가에서 이루실 순종의 길을 예고하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육신의 유익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택하셨고, 이는 고난주간의 십자가 순종과 완전히 일치합니다.
성전 꼭대기에서의 시험, 십자가를 거절하는 유혹
두 번째 시험은 성전 꼭대기에서 일어납니다. 마귀는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뛰어내리라”고 하며, 시편 91편을 인용하여 예수님을 유혹합니다(4:6). 이는 하나님의 보호를 과시하며,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을 드러내라는 시험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고난 없이 인정받고, 십자가 없이 영광을 얻으라는 유혹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4:7)고 대답하십니다. 이는 신명기 6장 16절의 말씀으로,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마사에서 하나님을 시험했던 일을 반면교사로 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능력이나 하나님의 은혜를 스스로 과시하려 하지 않으셨고, 오직 하나님의 뜻에 따라 자신을 낮추고 고난의 길을 택하셨습니다.
이 시험은 고난주간의 결정적인 순간과 맞닿아 있습니다. 십자가를 앞두고 “내가 열두 군단 더 되는 천사를 부를 수 있지 않느냐”(마 26:53)고 하셨던 주님은, 자신을 보호받게 하는 길 대신 철저한 순종과 고난의 길을 택하셨습니다. 성전 꼭대기에서의 시험은 십자가를 거부할 수 있는 유혹이었으나, 주님은 그 유혹을 거절하심으로 구속사의 길을 계속 이어가셨습니다.
천하만국을 보이며 권세를 약속한 시험, 십자가 없는 영광의 거절
세 번째 시험은 가장 강력한 유혹입니다. 마귀는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주며, “네가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4:9)고 말합니다. 이는 세상의 권세를 얻되, 십자가를 지지 않고 영광을 누리라는 제안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4:10)고 단호히 말씀하시며, 마귀를 물리치십니다.
이 말씀은 신명기 6장 13절을 인용한 것으로, 하나님의 유일성과 절대주권을 인정하는 신앙고백입니다. 예수님은 그 어떤 대가나 조건 없이 오직 하나님의 뜻만을 좇아가기로 선택하셨습니다. 이는 구속사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 중 하나로, 십자가를 회피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거절하신 주님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고난주간에 우리는 이 장면을 떠올리며, 예수님께서 당하신 고난이 단지 외부로부터 주어진 수동적 사건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선택한 사랑의 행위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권세와 영광을 뒤로하고, 오히려 멸시와 고통, 십자가를 택하심으로 하나님 나라의 왕이 되셨습니다.
갈릴리에서의 복음 선포, 어둠에 임한 큰 빛
마귀의 시험을 이기신 후, 예수님은 요한이 잡힌 것을 들으시고 갈릴리로 가십니다. 마태는 이것이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을 성취함이라고 기록합니다.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 흑암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4:15-16). 이는 예수님의 사역이 어둠에 있는 자들에게 구원의 빛으로 임하셨다는 선언입니다.
이 말씀은 구속사적 관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갈릴리는 이방인의 갈릴리로 불렸던 지역으로, 유대 사회에서 중심이 아닌 변두리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바로 그곳에서 복음을 선포하시며 사역을 시작하셨습니다. 이는 십자가의 원리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낮은 곳으로 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 소외되고 무시당하는 자들을 위한 복음의 빛이 바로 십자가의 빛입니다.
고난주간의 십자가는 세상의 어둠 한가운데에 임한 하나님의 사랑이며, 가장 어두운 순간이 오히려 하나님의 구원이 시작되는 자리입니다. 예수님은 갈릴리에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그 복음은 십자가를 통해 완성되었습니다.
제자들을 부르심, 고난을 함께 감당할 사람들
예수님은 갈릴리에서 베드로와 안드레, 야고보와 요한을 부르시며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4:19)고 말씀하십니다. 이 부르심은 단지 직업의 변화가 아니라, 구속사의 사명을 함께 지고 갈 동역자들을 세우시는 사건입니다.
제자들은 즉시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그들의 결단은 고난주간의 그리스도를 따르는 모든 제자들의 본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훗날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바라보며 흩어졌지만, 부활 후 다시 모여 복음을 전한 자들입니다.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은 제자들의 믿음을 다듬었고, 그들을 구속사의 일꾼으로 세우는 과정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길을 혼자 가지 않으셨습니다. 그는 제자들을 통해 그 길을 따르는 제자 공동체를 형성하셨고, 그 공동체는 오늘날 교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자를 부르신 그 주님은 오늘도 우리를 부르시며, 그 고난과 영광의 길을 함께 가자고 말씀하십니다.
전체 결론
마태복음 4장은 예수님의 시험과 복음 사역의 시작을 통해 구속사의 방향과 원리를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시험 속에서 순종하신 주님은 십자가까지 그 길을 놓치지 않으셨고, 가장 낮은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제자들을 부르셨습니다. 고난주간을 맞이하는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주님의 고난이 어떻게 구속의 여정을 이끌었는지 깊이 되새기며, 우리 또한 그 길에 동참하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기독교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태복음 6장 중요한 주제와 묵상 (0) | 2025.04.04 |
---|---|
마태복음 5장 중요한 주제와 묵상 (0) | 2025.04.04 |
마태복음 3장 중요한 주제와 묵상 (0) | 2025.04.04 |
마태복음 2장 중요한 주제와 묵상 (0) | 2025.04.04 |
마태복음 1장 중요한 주제와 묵상 (0) | 2025.04.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