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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잘 쓰는 법

게으른책벌레 2023.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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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이란 무엇인가?

 

서평은 다양한 의미로 풀어낼 수 있지만 간략하게 정의하면 '읽은 책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독후감과 서평의 차이는 극히 미미하지만 분명한 차이는 존재합니다. 독후감은 책을 읽고 난 느낌을 강조한 반면 서평은 책의 내용과 더불어 표지, 문체 등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비평적 관점에서 평가하는 것입니다.

 

  • 독후감 : 책을 읽고 난 자신만의 생각을 적는 것
  • 서평 : 책을 비평적 관점에서 평가하는 것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독후감과 서평이 엄격하게 구분되지는 않습니다. 2000년 전까지만 해도 서평은 한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사람들이 하는 전문영역에 속했지만 요즘은 굳이 전문가가 아니어도 어느 정도 지식을 갖추고 있다면 할 수 있는 것으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전문가들에 의한 평가는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여기서 말하는 서평은 일반 독자들이 어떤 책을 읽고 잘 풀어내는 즉 서평 하는 방법입니다.

 

독서하는 여성의 모습
독서하는 여성의 모습

 

책의 핵심을 잘 짚어 내야 합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책의 핵심이 무엇인가를 잘 파악하는 것입니다. 보통 저는 이것을 '책을 읽고 한 문장으로 표현하라'라고 말합니다. 한 문장이란 한 주제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이 책은 사람들이 암에 잘 걸리는 이유를 소개하고 암에 걸리지 않는 방법을 알려준다'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고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무엇을 말 하려고 하는지를 파악한다면 한결 수월해집니다.

 

자신의 비판적 시각을 담아야 합니다.

 

서평은 비평적 관점입니다. 그냥 비판하거나 아무리 비판 없이 내용을 열거하는 것은 서평이 아닙니다. 서평은 서평자가 책의 내용을 공감하든지, 비판하든지, 아이면 어떤 부분은 공감하고 어떤 부분은 반대하는 지를 분명히 드러나야 좋은 서평이 됩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저자는 학생들이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러한 비판은 현재 대한민국 교육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비판이다.

 

대중가요가 클래식에 비해 저급한다는 저자의 의견은 저자가 클래식 우월주의에 빠져 있음을 드러낸다.

 

저자인 ***는 자신이 경험한 사실들을 마치 진리인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 경험은 분명히 사실에 기반하지만 타자의 경험과 충돌할 때는 경험이 사실이 아니라 해석일 수 있다는 사실을 저자는 애써 부인한다. 이 점은 편협적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근거를 충분해 제시하라.

 

서평은 일종의 논문입니다. 작은 리포트라 보시면 됩니다. 즉 서평은 책에 대해 정의하는 한 편, 자신의 생각으로 동의하든지 비판하든지 명확히 하여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동의한다면 어디 어느 부분에서 동감한다고 말해야 합니다. 반대로 동의하지 않거나 비판한다면 역시 어디에 있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해야 합니다. 동의하면 왜 동의하는지, 동의할 수 없다면 왜 동의할 수 없는지를 자신의 주장과 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물론 서평은 논문까지는 아니기 때문에 상세한 근거를 제시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보편적이고 명시적 근거들은 제시해야 합니다.

 

저자는 1940년대의 가요가 황금기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오히려 퇴보와 퇴행의 시간이었다. 예술가들은 1940년대 이후 일제의 강압에 의해 일본 황제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 고귀하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장은 반민족적이며, 자유로운 표현에 위배되는 것으로 분명한 퇴행의 근거들이다.

 

다양한 부분도 언급하면 좋다.

 

책의 내용뿐 아니라 인쇄상태와 폰트, 표지, 편집 방식 등도 서평의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책의 내용과 너무나 뜬금없는 표지는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적절히 담아낸 표지 디자인을 칭찬받아야 마땅합니다. 책은 저자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편집자, 디자이너까지 모두 함께하는 종합 예술입니다.

 

분량은 최소 500자에서 2000자 정도가 좋습니다. 기고글이라면 요청자가 요구한 분량만큼 하면 됩니다.

 

오늘은 서평 잘 쓰는 법을 소개했습니다. 오해하지 말 것은 이 블로그에 올려진 서평은 비평적 서평이라기보다 블로그에 맞는 서평형식입니다. 이후에 블로그식 서평형식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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