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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1000가지

게으른책벌레 2023.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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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이가 들면 들수록 모르는 단어가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단어를 찾는 습관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상적인 단어보다 더 좋은 표현을 찾으려는 노력 때문이기도 합니다. 평범한 단어보다 좀 더 멋진 단어를 구사하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작 더 중요한 것은 정말 내가 자주 사용하지만 정확한 뜻을 몰라 의미를 확장시키지 못할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글쓰기를 하다 보면 이런 일이 종 일어납니다. 그래서 구입하게 된 책이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1000가지>입니다. 우리가 잘 모르고 사용하는 많은 단어가 있지만 이 책은 그중에서 1000개를 선별해 정리했습니다. 

 

몇 개를 골라 잠깐 설명해 보겠습니다. 

 

가마니

가마니는 시골에서 매우 흔하게 사용하는 우리말입니다. 저는 이 말이 우리나라 고유어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단어는 일본어 '가마스'에서 비롯된 변형된 단어입니다. 우리나라는 본디 '섬'이란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조선 시대 용어를 보면 딸 한 섬 두 섬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관건

우리가 어떤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이게 관건이야' '관건은 이거야'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중요한 사건을 두고 말할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관권은 본래 '빗장과 자물쇠'라고 합니다. 무엇을 열고 가두는 것을 의미하는 빗장과 자물쇠의 한자어로 사건의 핵심 또는 문제의 해결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을 말한다고 합니다. 저도 관건이란 말을 들었지만 빗장과 자물쇠라는 뜻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올케

올케는 여성이 남동생이나 오빠의 아내를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올케라는 표현을 쓸까요? 원래는 이 단어가 '오라비니'와 '계집'의 옛말인 '겨집'의 합성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오라버니의 겨집으로 줄여서 올겨가 되었고, 억센소리가 되어 '올케'가 된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이 놀랐습니다. 물론 의미를 알고 있는 것도 있지만 전혀 모르는 것도 많았습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많은 단어들의 본 뜻이 그런 것이라는 게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글쓰기를 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참고 도서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말을 바르고 정확하게 사용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책제목 / 뜻고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1000가지
  • 저자 / 이재운 박숙희 편저
  • 출판사 / 예담
  • 출판연도 / 초판 1쇄 1994년 8월 30일 / 3판 1쇄 2008년 10월 9일 - 3쇄 본
  • 가격 / 20,000원

우리말 1000가지 표지

 

[전체적인 평가]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은 1000개라는 적지 않은 단어를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어떤 단어는 너무 적은 분량으로 소개하고 있어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점에서 10점 만점에 8점을 주고 싶습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지만 약간의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럼에도 매우 훌륭하고 곁에 두고 읽으면서도 배우는 재미도 솔솔 하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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