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대중가요
대중가요 6.25 전쟁
유차영 지음 / 행복에너지
저자인 유차영은 육군 3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34년 6개월 동안 군인의 신분으로 살았다. 이 책은 6.25 전쟁과 관련된 대중가요를 총망라했도 과언이 아니다. 노래는 당시의 대중의 마음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전쟁 노래를 4/4박의 진취적이고 빠른 곡이다. 하지만 모든 노래가 그렇지는 않다. 때로는 우울하고 슬프다. 가족을 잃고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이 크기 때문이다.
특이하게 6.25 전쟁 이후의 곡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서일수가 부른 '꽃 중의 꽃'은 1947년 발표한 곡이다. 여기에 소개되는 '꽃'은 '해방광복 후부터 6.25 전쟁 발발 이전까지 38선을 지키거나 국방경비대 소속 등으로 활동했던 군인과 경찰'(28)들을 말한다. 슬프게도 우리나라는 해방 후 소련과 미국으로 인해 국토가 반토막이 났다. 38선을 중심으로 북은 소련의 지지을 받은 김 씨 일가가 차지했고, 남한은 미국의 지원을 받은 이승만이 대통령이 되어 통치한다. 해방의 기쁨도 잠시 이념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이것이 결국 6.25 전쟁까지 이어지고, 현재도 한반도는 허리가 잘려 있다.
비록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노래들을 보면 전쟁은 이미 예상되어 있는 듯하다. 이부풍이 부른 '가거라 삼팔선'은 삼팔선 철조망에 가로막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님을 보지 못하는 아픔을 노래하며, 자유를 잃어 버린 것에 대한 통탄이 이어진다.
"아 산이 막혀 못 오시나요 아 물이 막혀 못 오시나요 다 같은 고향 땅을 가고 오련만 남북이 가로막혀 원한 천리 길 꿈마다 너를 찾아 꿈마다 너를 찾아 --- 자유여 너를 위해 자유여 너를 위해 이 목숨을 바친다. ---"
이영순의 '육탄십용사가'은 전쟁 발발 13개월 전에 삼팔선을 중심으로 국지전으로 일어났던 상황을 노래한다.
"토치카 파괴하던 십삼시 이십 분 -- 지출을 흔드는 폭발의 소리 장하다 우리 용사 아! 십용사"
이렇게 보면 1950년 6월 25일의 전쟁은 갑자기 일어난 것이 아니다. 이미 전쟁은 일어나고 있었고, 그것이 크게 번진 것이다. 북한 도발적인 국지적은 본격적인 전쟁을 치르기 전 남한의 정신상태와 군사력을 시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전쟁을 발발하고 이승만은 홀로 한강을 건넌 후에 서울 시민들에게 '가만히 있으라' 말한 다음 한강철로를 폭파하고 홀로 도망가 버린다.
결국 석달 만에 낙동강을 남겨둔 채 함락 직전까지 가게 된다. 이승만은 6월 28일 한강철교를 폭파하고 7월 7일 대전에서 임시정부를 꾸린다. 하지만 북한이 계속 남진하자 다시 7월 16일 대구로 내려가고, 8월 18일에는 부산까지 도망간다. 1950년 8월 1일, 낙동강까지 방어선이 밀려 내려간다. 이때 유엔의 지지를 받은 맥아더 장군이 9월 15일을 인천상륙작전을 디데이로 잡고 실행한다.
전쟁은 군인들만 하는 것이 아니다. 군인의 가족도 고통을 받는다. 손로원의 '님 계신 전선'은 사지의 전선에서 전투를 하는 군인의 아내가 보내는 노래이다. 어디 아내만 고통스러울까? 부모도, 동생도 온 가족이 슬프고 고통스럽다.
"태극기 흔들며 님이 떠난 새벽 정거장 기적이 울었소 만세 소리 하늘 높이 들려오던 날 지금은 어느 전선 어느 곳에서 --- 용감하게 싸우시나 님이여 건강하소서"
6.25 관련 노래는 아래의 글을 참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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